묵상_에세이 [성경의 서사]/누가복음

11장. 기적을 기득권으로 여기는 사람들

집사 K 2025. 6. 25. 23:35

누가복음 11장은 인간이 기적을 바라는 심리와 이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을 보여준다.

예수님은 이미 수많은 기적을 행하셨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더 많은 표적을 요구했다. 그러나 예수님은 기적을 요구하는 사람들에게 “요나의 표적밖에는 주어지지 않는다”고 하셨다. 요나는 니느웨에서 기적 없이 단순히 회개의 메시지를 전했고, 사람들은 돌이켰다. 요나의 표적은 기적이 아니라 말씀 자체가 능력이 된다는 의미다. 예수님은 기적이 아니라, 말씀 자체가 가장 큰 표적임을 강조하셨다. 신앙을 지탱하는 것은 기적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신뢰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강한 존재에 의존하려 한다. 이스라엘 백성도 예수님이 로마를 무너뜨릴 정치적 메시아가 되기를 기대했다. 이는 사무엘 시대에 백성들이 하나님보다 강한 왕을 요구했던 것과 다르지 않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신뢰하기보다, 눈에 보이는 강한 존재를 따르고 싶어 하는 심리에서 비롯된 것이다.
기적도 같은 맥락이다. 계속해서 기적이 나타나면 신앙은 편리해지고, 종교는 기득권이 될 수 있다. 이는 나에게 유익한 기적을 베풀어 주는 강한 존재, 그것이 예수님이라면 가장 좋겠지만, 아니라도 상관없다는 식이다. 결국, 기적이 신앙의 중심이 되면 하나님이 아니라 기적 자체를 신뢰하게 된다.

누가복음 11장은 신앙이 기적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예수님이 기적을 거부하신 것은 신앙이 초자연적 현상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삶을 통해 성숙해야 한다는 점을 가르치기 위함이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기적을 구하기보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법을 배우고 싶습니다.
필요를 채우시는 하나님을 믿되, 그것이 제 욕망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기도가 되게 해주십시오.
기적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평안을 누리는 신앙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이 글의 확장: 칼럼 3화 [기적 3부]

오래된 토기 잔 (발굴 상태 재현)

이 토기 잔은 예수님이 바리새인들에게 외형적 정결보다 마음의 깨끗함이 중요하다고 가르치신 장면을 상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