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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의 문맥
지금의 튀르키예 서해안, 과거 에게해의 수평선을 등진 항구 도시 에베소에는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가 운영하는 가죽 공방이 있었다. 그 공방 2층에서 내려온 한 남자가 널린 천막 사이로 가죽 먼지를 일으키며 파피루스 두루마리를 주의 깊게 들고 나온다. 그 두루마리는 곧 심부름꾼 스데바나를 통해 일행의 짐과 함께 배에 실린다. 흔들리는 배의 밑창, 파도에 젖기 쉬운 이 무기력한 파피루스에 고린도전서가 담겨 있다. 과거 진리가 담겨 있던 모세의 돌판은 가벼웠지만, 우상숭배를 보고 진리가 떠난 돌판은 무거운 돌덩이가 되어 떨어져 깨어졌다. 바울은 그 편지의 진리가 부디 고린도 교회에 도달할 때까지 깨지지 않고 공동체에 온전히 전달되기를 기도했을 것이다. 편지를 보내고 교회에 전달되기를 바랄 뿐인 바울의 마음은..
묵상_에세이 [성경의 서사]/고린도전서
2026. 6. 28. 02: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