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26/07/08 (2)
묵상의 문맥
다윗은 역설적이게도 자신의, 아니 인간의 깊은 나약함을 고백한 뒤 오히려 하나님의 위엄을 바라본다. 그 차이가 클수록 하나님과 함께하는 기쁨은 더욱 커지고 평안은 배가 된다. 자신의 안위보다 하나님의 완전함과 아름다움을 찬양하는 것은, 그 위엄에 어울리는 우주적 묘사를 통해 창세기의 질서, 곧 혼돈 위를 덮는 하나님의 질서를 떠올리게 한다. 좋은 기도는 하나님이 하신 일을 떠올리게 한다. 질서의 하나님이시라면 지금의 혼돈 또한 정돈하실 것이며, 만약 다윗 자신이 원하는 것이 말씀에 기반하지 않은 그저 인간적인 욕망이라면 그대로 두어도 괜찮다는 듯한, 현실의 어려움과는 괴리가 느껴질 만큼 담대한 찬양이다. 아름다움을 찬양한다. 무엇이 아름다운가. 단지 색이나 형태인가 하면 그렇지 않다. 아..
다윗은 계속해서 탄원을 이어가는데 점차 그 감정이 고조된다. 하지만 격렬해지는 감정 속에서도, 다윗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바른 이해와 질서를 크게 벗어나지 않으며 기도의 본을 보여준다. 우선 6편에서는 죽을 것 같은 괴로움에 대한 호소, 그리고 7편에서는 모함에 대한 억울함이 담겨 있다. 그리고 공통적으로 '하나님의 의로운 질서가 현실에서 무너진 것처럼 보이는 상황'에 대해, 의로우신 재판장이신 하나님의 성품을 근거로 판결을 요구하는 것이 보인다. 이런 장면에서 신앙의 딜레마처럼 느껴지는 모순이 하나 보인다. 정확히는 '보이려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이는 독자로 하여금 먼저 모순을 발견하도록 의도한 서술 방식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흐름을 따라가 본다. 1. 모순 하나님은 의로우신데, 왜 악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