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의 문맥

죄는 무엇인가? 요한복음 8:21-30 본문

묵상_에세이 [성경의 서사]/요한복음

죄는 무엇인가? 요한복음 8:21-30

집사 K 2026. 2. 28. 18:15

여기서는 죄가 언급된다. 요한복음이 이제 죄에 대해 정의하는 것일테니, 이제 죄와 관련된 구절 속으로 들어가 머무른다.

21절: "내가 가노니 너희가 나를 찾다가 너희 죄 가운데서 죽겠고 내가 가는 곳에는 너희가 오지 못하리라"


단서: '죄 가운데 죽는다.' 

여기서 죄 때문이 아니라, '죄 가운데'라고 한다. 그렇다면 죄는 어떤 (비도덕적) 행위의 인과율이라기보다는 죽음에 이르게 하는 좌표, 기준, 방향, 혹은 공간의 의도를 드러낸다.
이어 나오는 유대인들의 대답은 예수를 향해 "자결을 하려고 하느냐?"라고 묻는다. 맥락상 유대인들의 답변은 죄에 대한 전형적인 하위 차원의 설명일 것이다. 닿지 못하는 곳에 가는 것이 자결인가? 그것은 아마 비아냥일 것이며, 당시 자살이 가장 큰 죄로 인식되었음을 고려하면 '자살-죄-지옥'으로 이어지는 사고 흐름이다. 즉 "우리가 갈 리 없는 지옥에 갈 죄를 짓느냐"는 조롱이다.
핵심은 조롱이 아니라, 유대인들이 '죄에 따라오는 형벌 때문에 죽음과 지옥으로 이른다'고 보는 관점에 있다.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죄는 죽음에 갇힌 공간, 즉 생명과의 단절에 대한 경고에 가깝다.

결론: 죄는 도덕적 실수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연결이 끊어진 상태 그 자체.

23절: "너희는 아래에서 났고 나는 위에서 났다"


예수께선 자신과 유대인의 본질적인 차원의 다름을 말씀하신다. 

하위 율법을 아무리 따르더라도 예수님과 분리되어 있다면, 그것은 곧 죽음에 이르게 되는 죄가 된다는 의미다.

25절의 '에고 에이미'는 하나님이 뒤에 서 계신 연출이 어울리는 표현이다. 

차원이 다른 존재인 '나'와 동행하지 않는 것, 그것이 곧 죄다. 도덕적으로 올바르냐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그렇지 않으면 죽는다는 상태를 죄라고 말씀하시는 것으로 해석된다. 연결되지 않으면 죽는다는 정도의 표현이다. 

29절에 이르러서는 예수 자신이 곧 하나님과 함께하는 분임을 선포하신다.

원문 검증: '죄'='하마르티아'
의미는 '화살이 과녁을 빗나간 상태'를 말한다. 

그러고 보니 이 단어는 문학적으로도 종종 쓰이는, 바로 '비극적 결함'이기도 하다. 

고전부터 올드보이까지, 모르고 행하였다가 행한 뒤에야 알게 되는 비극의 플롯으로 쓰였다.
즉 하나님을 선택하지 않으면 나쁘다는 의미가 아니라, 하나님과 동행하지 않는 삶에는 진정한 생명이 없음을, 그 삶을 사는 사람이 죄 가운데 있는 상태임을 말하는 일종의 우려 섞인 경고이다. 사는 중에는 모르더라도 지나고 나니 지옥과 같은 상황이 되어버린 것. 즉, 결국 죄는  죽음을 향하는 비극적인 발걸음 자체의 결함을 의미한다.

기도
주님과 동행하는 온전한 발걸음을 생명으로 내딛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