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의 문맥

안개 속을 헤쳐가는 현실. 창세기 31장 본문

묵상_에세이 [성경의 서사]/창세기

안개 속을 헤쳐가는 현실. 창세기 31장

집사 K 2026. 5. 30. 18:39

야곱은 두 아내와 함께 라반의 집에서 도주하여 가나안으로 향한다. 라반이 뒤를 추격하여 부딪히지만, 결국 명분이 없는 라반은 야곱과 언약을 맺는다.

지금까지의 야곱을 보면, 한 치 앞만 겨우 뜻대로 되고 두 수 앞은 도무지 예상대로 가지 않는 삶이었다. 안개 속을 걸어가는 느낌이다.

인간의 현실도 비슷하다.
눈앞의 현실을 살아내는 경험과 무관하게, 전체 인생은 알지 못하고 그 경험이 인생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이해하기도 어렵다.

안개 속을 헤매는 인생을 살던 야곱에게, 하나님께서는 꿈 가운데 직접 나타나셔서 떠날 때를 알려주셨다. 이 약속은 이미 벧엘에서 주어졌던 하나님의 언약이었다
야곱은 그 선명한 꿈을 기억하며 안개 속 현실을 걸어갔다.

이제 성도에게는 야곱처럼 새로운 꿈의 계시가 필요하지 않다. 하나님이 주신 성경 말씀이 그 계시를 대신한다. 다시 말해 계시를 기다리는 존재가 아니라 말씀을 기준으로 살아가는 존재다.

삶이 안개 속을 헤매는 듯하고, 한 치 앞도 예측하기 힘들 때에도,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메시지를 들을 수 있다.
불확실한 현실 속에서도 삶의 기준이 되신 하나님이 함께하심을 믿는다.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신지라.” (창 28:15)